쇼나 조각 특별전 ‘아프리카의 생명력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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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봄, 국내 처음 소개된 아프리카 쇼나 조각. 돌이 가진 그대로의 생명력과 현대적인 조각양식이 어우러진 훌륭한 작품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과 경의로움을 안겨주었다’
양평군 강상면 갤러리아 아지오(Agio)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아프리카 짐바브웨 쇼나 조각 특별전을 갖고 국내 미전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쇼나 조각은 1950년대 아프리카 짐바부웨의 조각 공동체인 텡게넨게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현대 조각으로, 대표적인 제3세계 미술로 꼽힌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 이름이며, 기원전부터 독특한 석조문명을 이룩하였는데 국명인 짐바브웨 역시 ‘돌로 지은 집’을 뜻할 정도로 돌과 인연이 많은 나라다.
쇼나조각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로, 당시 로디지아(짐바브웨의 옛 국명)정부가 서양미술을 들여오기 위해 국립미술관 설립을 추진하면서부터다.
이후 1963년 영국런던 전시회를 시작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해 1969년에는 뉴욕현대미술관, 1971년 파리현대미술관, 1972년 파리로댕미술관 등에서 잇따라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현대조각의 한 흐름을 형성해 대표적인 제3세계 미술이자 고급미술로 자리잡았다.
돌의 본성에 대한 영적 접근을 통해 아프리카 토착문화의 역동적 생명력을 표현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까지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쇼나조각가들은 돌 조각을 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스케치나 밑그림도 그리지 않고, 본래의 형상과 색을 찾아가면서 영혼의 세계와 만나는 제사의식과 같은 작품.
돌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정과 망치 사포 등 전통적인 도구만 이용해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돌 그 자체에 영혼을 불어 넣는 자연의 조각이라는 점에서 서양의 조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굳이 쇼나 조각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쇼나 부족과 짐바브웨인들이 가진 독특하고도 남다른 예술적인 재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쇼나 조각은 단순히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 등장한 원시적인 돌조각품만도, 서구의 예술양식을 통해 나타난 흑인들이 가진 예술적인 재능의 결과물만도 아니다.
쇼나 조각은 아프리카인들의 숨은 영혼과 삶의 방식을 나타내는 가장 유익한 작업인 동시에 지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창조적인 조각 예술이라 하겠다.
갤러리아 아지오 대표 이영구(53)씨는 “작년에도 직접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방문해서 좋은 작품들을 섭외, 작품전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제3세계 작품이지만 폭넓은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YPN/황대웅 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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