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수질개선 시범구간 문제점 드러나
정치사회
페이지 정보
본문
최대 처리용량 3600t인 양평군 강하하수처리장에 지난 6월27일 8072t의 하수가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하수처리장이 일시적으로 기능을 상실했으며, 지난 7월 27일과 28일에도 7900t과 6200t이 각각 유입됐다.
특히 하수관에 물이 넘쳐 맨홀 바깥으로 물이 새는 장면이 목격되는 등 땅속에 묻는 하수관의 특성상 알기 어려운 공사의 문제점이 장마철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다.
양평 하수관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03년 1월 착공해 작년 말에 끝났으나, 비가 오면 빗물과 지하수가 하수관으로 유입되면서 하수처리장의 용량을 넘어서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하수처리장에 용량을 넘는 물이 유입되면 하수관이 파손되거나 정화되지 않은 더러운 물이 하천에 그대로 방류됨에 따라 빗물이나 지하수가 절대 유입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이완용 현장소장은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우기에는 빗물이나 지하수가 하수관에 상당량이 유입된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소장은 “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판정하는 성과보증 기준을 ‘장마철인 6월부터 9월까지 120일간의 하수관 유량의 평균치’로 하기로 환경부 및 환경관리공단과 계약했기 때문에 공사가 부실인지 아닌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공구의 경우에는 성과보증 기준을 ‘1년간 하수관 유량 평균치’로 더 완화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공사감독 및 감리책임을 맡고 있는 환경관리공단 역시 “성과보증 조건을 아직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사가 잘못됐는지 판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환경관리공단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이 말하기 어려운 속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대 토목환경시스템공학부 최계운(崔桂澐) 교수는 “생활오수, 축산폐수, 공장폐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하수관에는 원천적으로 빗물과 지하수가 스며들어선 안 된다”며 “성과기준을 4개월이나 1년 평균치로 계산하면 부실공사를 가려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가 안 올 때를 포함해 평균을 내면 부실시공을 했더라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하대 환경토목공학부 서병하(徐炳夏) 교수는 “공학적으로는 하수처리장의 용량을 넘는 날이 하루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설계 용량보다 물이 많이 흐르면 하수관이 파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중에 막대한 복구비가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YPN뉴스 (ypnnews@naver.com)
- 이전글2005년도 임산부, 영아 영양지원사업 설명회 개최 05.08.02
- 다음글썬앤문그룹, 양평 TPC골프장 회원모집 해선 안돼 05.08.02
![]()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