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글밭] 깨끗하고 밥맛 좋은 '물맑은양평쌀' 많이 사랑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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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구 양평군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
양평군 농업의 전환점은 2005년에 있었다. 전국 1호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되는데 성공한 것이다. 양평군의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아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한 끝에 1997년 전국 최초로 친환경 농업지역을 선포한 게 시작점이었다. 3단계에 걸쳐 8개년 사업을 추진했고 친환경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농업특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지금까지 십수년 동안 지역 전체에서 친환경적인 농업에 매진하고 있다.
쌀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양이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다. 지난해 재배된 쌀 1만4천t 중 4천t이 친환경 쌀이었다. 친환경농업특구이다 보니 논에 풀이 자라도 제초제를 사용할 수 없다. 일일이 예초기로 잘라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 손이 더 많이 갈 수밖에 없다. 더 많은 땀방울이 양평 친환경 쌀에 들어간 것이다.
고래실논으로 토질 우수
상당수 친환경 농법 재배
양평 쌀의 특징은 경기도에서 개발한 쌀 품종인 참드림 비중이 다른 곳보다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물맑은양평쌀'의 55%가 추청, 45%가 참드림이었다. 참드림을 이렇게 높은 비중으로 재배하는 곳은 양평군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올해는 절반을 넘길 것 같다. 양평군은 친환경 농업이 활발한데 참드림이 병충해에 저항성이 높은 품종이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양평군의 기후와 토지상태 등도 참드림 식재에 적합하다. 참드림 품종을 다른 품종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수매하는 지역도 있는데, 우리 양평군에선 참드림과 다른 품종을 같은 가격에 수매한다. 소비자 가격도 우리 지역에선 참드림이 10㎏ 기준 1천원 정도가 더 비싸다. 생산량도 다른 품종보다 10% 정도는 더 많다. 농민들 입장에선 참드림을 심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식재 면적이 늘었다. 경기도에서 개발한 쌀 품종이라는 의미도 깊다.
참드림은 삼광과 조정도(찰벼)를 교잡해 만든 품종이다. 그러다 보니 찰벼의 특성이 살아있다. 참드림으로 밥을 지으면 찹쌀을 섞어서 지은 것처럼 찰기가 좋다. 단백질 함량도 5.4% 정도로 낮아 다른 품종보다 부드럽고 담백하다. 아직은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한번 참드림 쌀을 먹게 되면 계속 찾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유명 식당 중에서도 참드림 쌀만 쓰는 곳들이 있을 정도다. 양평군 내에서도 이제는 참드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참드림 비중 높아 거의 유일
타 품종보다 부드럽고 담백
관내에서도 소비자들 늘어
2005년이 양평군 농업의 전환점이었듯 올해 역시 양평군 쌀농사에선 큰 전환점이다. 양평·용문·지평·개군농협 4곳이 지난해 미곡종합처리장(RPC)을 통합해 양평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출범시키고 쌀 브랜드 역시 '물맑은양평쌀'로 통합해 사용하기로 했다. '물맑은양평쌀'로 파종부터 수확까지 하는 것은 올해가 사실상 첫 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쌀 시장이 올해 많이 어렵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쌀 소비가 전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 지난해에 쌀농사가 잘돼, 쌀이 팔리지 않은 채 창고에 고스란히 쌓여 있다.
8월18일은 '쌀의 날'이다. 쌀 미(米) 자를 八, 十, 八로 풀어낸 것인데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선 농부의 손길이 적어도 여든여덟번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친환경 농업 지역인 우리 양평군에선 농부의 손길이 더 많이 들어갔다. 양평군에서 쌀이 재배되는지 잘 모르는 경기도민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양평 쌀은 맛도 좋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품질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맛도 좋고 친환경적인 우리 '물맑은양평쌀'을 경기도민들이 많이 알아봐주고 사랑해주길 바란다.
/한상구 양평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경인일보 기사제휴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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