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장 추운 겨울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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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를 기록한 2021년 12월 27일 이른 아침, 엎어지면 코 닿을 편의점에 걸어가는 사이 코끝이 얼어붙을 거 같았습니다. 잡동사니 서넛 주머니에 넣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 추운 날 코끝만 시리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모 바지에 패딩점퍼에 장갑까지 꼈으니 다른 데는 추위를 느낄 수가 없어서겠지요.
어린 시절, 겨울은 정말 혹독했습니다. 내복에 겹겹이 옷을 껴입어도 칼바람은 사정없이 온몸을 때렸고 얼굴은 땡땡 얼어붙었고 손등은 빨갛게 트기 일쑤였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추위는 추위도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꼰대라는 자각이 새삼 찾아들었습니다. 아득한 과거와 빗대 현재를 희석하는 버릇은 소위 꼰대의 전유물이니 말이죠.
내가 진짜 꼰대가 돼서 그런지, 꼰대라는 자각에 이어 꼰대면 어때, 라는 반작용이 솟구칩니다. 코로나19에 장악된 이 시대, 이렇게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에 꼰대마인드도 나름 삶의 지혜로 삼을 만하다, 싶은 오기가 듭니다.
작년도, 올해도, 재작년도 되게 어려웠고, 좋았던 일보단 나빴던 일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봤자, 내 어린 시절 그리고 젊은 시절에 비하면 엄살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일러 때는 현재를 아무리 과장해봐야 단칸방에서 연탄 갈아 넣으며 아이들 키우던 시절만 하겠습니까. 코로나 19로 말미암은 고통과 혼란, 이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낙담에 침몰하는 것보단 억지로라도 참을 만하다 우기는 게 신관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대출금에 마이너스통장에 카드한도가 머릿속에서 또아리를 틀고 앉았지만, 은행이 설마 나를 잡아먹기야 하겠습니까. 윗돌 빼서 아랫돌 막으며 버티다보면 또 좋은 날이 오겠죠.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경험에 의한 예상입니다.
YPN이 문을 연 지 열여덟 해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끌고 왔나 싶게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제반여건이 늘 윗돌 빼서 아랫돌 막는 수준인지라 독자의 기대에 못 미칠 때가 많았습니다.
새해,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부족해도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조금 더 나은 YPN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금 더 나은 YPN으로 향하다보면 또 좋은 날이 오겠죠.
우리 모두 힘냅시다.
어떻게 일궈온 삶인데 이 정도에 무릎을 꿇겠습니까.
파이팅, 양평!
파이팅, 대한민국!
YPN 임직원 일동과 함께
독자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어린 시절, 겨울은 정말 혹독했습니다. 내복에 겹겹이 옷을 껴입어도 칼바람은 사정없이 온몸을 때렸고 얼굴은 땡땡 얼어붙었고 손등은 빨갛게 트기 일쑤였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추위는 추위도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꼰대라는 자각이 새삼 찾아들었습니다. 아득한 과거와 빗대 현재를 희석하는 버릇은 소위 꼰대의 전유물이니 말이죠.
내가 진짜 꼰대가 돼서 그런지, 꼰대라는 자각에 이어 꼰대면 어때, 라는 반작용이 솟구칩니다. 코로나19에 장악된 이 시대, 이렇게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에 꼰대마인드도 나름 삶의 지혜로 삼을 만하다, 싶은 오기가 듭니다.
작년도, 올해도, 재작년도 되게 어려웠고, 좋았던 일보단 나빴던 일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봤자, 내 어린 시절 그리고 젊은 시절에 비하면 엄살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일러 때는 현재를 아무리 과장해봐야 단칸방에서 연탄 갈아 넣으며 아이들 키우던 시절만 하겠습니까. 코로나 19로 말미암은 고통과 혼란, 이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낙담에 침몰하는 것보단 억지로라도 참을 만하다 우기는 게 신관이 편하지 않겠습니까.
대출금에 마이너스통장에 카드한도가 머릿속에서 또아리를 틀고 앉았지만, 은행이 설마 나를 잡아먹기야 하겠습니까. 윗돌 빼서 아랫돌 막으며 버티다보면 또 좋은 날이 오겠죠.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경험에 의한 예상입니다.
YPN이 문을 연 지 열여덟 해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끌고 왔나 싶게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제반여건이 늘 윗돌 빼서 아랫돌 막는 수준인지라 독자의 기대에 못 미칠 때가 많았습니다.
새해,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부족해도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조금 더 나은 YPN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금 더 나은 YPN으로 향하다보면 또 좋은 날이 오겠죠.
우리 모두 힘냅시다.
어떻게 일궈온 삶인데 이 정도에 무릎을 꿇겠습니까.
파이팅, 양평!
파이팅, 대한민국!
YPN 임직원 일동과 함께
독자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빕니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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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소형님의 댓글
임소형 작성일항상 밝은 곳, 어두운 곳을 찿아다니시며 양평군민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켜주신 YPN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밝아오는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조심하시면서 YPN 창설 초심때처럼 파이팅하십시오!! 응원합니다!!^^
알권리님의 댓글
알권리 작성일YPN을 맏습니다. 정론을 펼쳐주어
양평의 소금 그리고 등불이 되어주세요.
알권리 알려주고 밝혀주고 감사합니다.
무분별한 광고 및 악성댓글을 차단하기위한 방침이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