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우수농업경영체4>용문 동수농원 곽희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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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의 농촌은 보다 새로운 경영마인드가 가미돼야 하는 글로벌 경쟁의 시대다.
새로운 마인드로 농촌을 공략하는 귀농자가 주목을 받고 기존 농업인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최근 농가에서는 우수한 두뇌의 귀농자들이 성공을 한 사례가 적잖게 눈에 띈다.
이들 귀농자들은 농촌사회에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농촌의 충전소 역할을 하고 있다.
귀농자에게 있어 농촌은 기회의 땅이자 절박한 현실의 땅이기도 하다.
귀농을 결정하고 치열한 농촌현실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면서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을 꾸는 농업경영인 후계자가 있다.
◇농촌의 아들이 꿈꾸는 귀농의 희망
“동수농원의 농업전략은 각종 농업연수와 정보를 찾아 공부하고 또 이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통, 계약재배, 대량구매 등 유통과 판로가 개척된 셈입니다”
올해로 귀농한 지 10년째인 양평군 용문면 다문1리 동수농원의 곽희동 대표(51).
지난 97년 IMF한파로 중장비 운수업을 접고 고향인 양평으로 귀농한 곽 대표는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의 농사를 도왔던 경험으로 풋내기 농사를 시작했다.
30여년간의 도시인 생활을 마감한 것이다.
양평 단월면 출신의 곽 대표는 지난 97년 귀농 직후 용문면 다문1리 435의 5번지 일대 1천600평의 밭은 임대했다.
어렸을때 산나물을 캐 내다팔던 부모의 경험을 살려 농사의 시작을 산나물로 선택했다.
취, 참나물 등의 친환경 시설재배로 농사에 첫발을 내딛은 곽 대표는 5년이 지난 2001년 5천500여평의 밭을 추가 임대, 농장을 확대하고 산나물을 비롯 배추, 무우, 찰옥수수을 주력상품으로 하는 본격적인 농사꾼으로 탈바꿈 된다.
친환경을 선도하는 양평군이었기에 처음부터 농약과 화학비료는 철저히 배제했다.
그러나 산나물의 채산성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일반 사람들의 보편적 인식에서는 산나물은 봄철 나물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연중 생산을 목표로 시설재배에 나섰지만, 봄철이 지나고 나면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는 설명이다.
“산나물로는 들쭉날쭉한 가격때문에 버티기 어려웠다” 는 곽 대표는 2005년부터는 산나물과 고추 등 일부 품목을 주력상품으로서는 포기했다.
컴퓨터에 문외한이었던 곽 대표가 컴퓨터에 매달리기 시작한 때는 2001년.
컴퓨터는 농사일을 하는 자신과는 상관없이 자녀들에게나 필요한 것으로만 인식했었다.
곽 대표가 농사일에 대한 갖가지 유익한 정보가 인터넷에 무한히 담겨 있다는 깨달음이 있기 전까지는 그랬다.
인터넷은 당시 곽 대표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자신이 농사일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했던 두려움은 인터넷에서 해법으로 다가온 것이다.
먼저 농림부와 농업계 관련 기관을 검색하다 보니 농림수산정보센터 사이트 등에서 전자상거래, 각종 농업인 연수, 정부의 지원사업 등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하나둘 알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무조건 연수 프로그램을 찾아 교육을 받기 시작했어요. 내가 뭘 모르는지를 모르는 것이 답답했거든요”
교육연수를 받고 나면, 곽 대표에겐 특별한 인연이 만들어지곤 했다.
농업분야의 교수, 유통회사 간부, 농산물 취급업체 사장 등 다양한 계층을 만날 수 있었다.
“다양한 계층의 이들은 훗날, 계약재배의 기회가 열리고 판로가 확장되며, 농업분야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계기이자 모체역할을 하게 되더라구요”
◇농업도 정보와 연수, 끊임없는 인적 네트워크의 사업
곽 대표가 인터넷을 여행하며 적극적으로 온라인상의 교육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농장도 가야할 길을 찾게 된다.
지금까지 수십여차례에 걸친 교육연수를 받았고 2004년부터 3년동안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의 사무총장 역할도 하게 됐다.
각종 농업인들의 동호회 모임을 주도하거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흙살림, 한국유기농협회 자연농업협회 평생회원, 한국벤처농업경영인회 등의 각종 동호회 활동은 물론 한국농촌관광대학과 한국벤처농업대학을 졸업하고, 한경대 최고경영자과정 이수 등 평범한 농사꾼을 스스로 탈피하기에 이른다.
곽 대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농사도 교육이 절실함을 깨닫게 된 셈이다.
대인간의 친화력이 좋은 성격이라는 평을 받는 곽 대표에게 우수한 농업인과 각계 각층의 농업 관련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거래처로 발전되는 인연으로 연결된 것이다.
이후 SBS모닝와이드 등 방송에 곽 대표의 귀농 성공담이 방영되고 거래처의 신뢰가 담보되면서 쇼핑몰 판매, 계약재배, 원활한 판로는 걱정을 않게 됐다.
◇동수농원의 농업전략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따 탄생시킨 동수농원은 시설재배를 통해 2005년부터 3모작을 실시하고 있다.
추운 지역으로 알려진 양평에선 어려운 환경여건이지만 2~5월 기간동안 봄배추 생산으로 1모작을 농사짓는다.
2모작은 4~9월간 찰옥수수를 주력상품으로 하고 3모작은 8~12월까지 가을배추와 무우를 출하한다.
현재 배추는 전량 계약재배다.
또 연 100t 가량 출하되는 배추는 일반 배추에 비해 소득이 2배 가량 높은 절임배추로 가공해 판매한다.
즉 배추를 쪼개 소금에 절인 상태로 판매함으로써 곧바로 김치를 담글 수 있는 배추인 셈이다.
또 무우의 상당수는 무청을 말린 ‘시래기’ 형태로 매년 10t, 무말랭이 10t 가량을 연중 판매, 소득을 배 이상 증가시키고 있다.
곽 대표가 생산자에서 가공산업까지 확장한 데는 연중판매를 전제로 한 차별화 및 틈새전략이었다.
시래기 형태의 가공 농산물은 가을인 9월에 무우를 파종, 11월 중순이나 말까지 서리에 노출시킨다.
그다음 11월말경 일시에 수확한 뒤 색깔유지를 위해 차광장치된 하우스시설 그늘에서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건조시키면서 ‘시래기’ 를 탄생시킨다.
암환자 등에게 시래기의 긍정적인 효능이 알려지면서 시래기 판매는 농한기때에도 고정적인 수입원이자 효자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수농원은 2003년도 배추, 무우, 산나물, 찰옥수수 등 재배품목 전량에 대해 무농약인증에 이어 2006년 유기농인증을 획득했다.
농산물에 대한 생산자와 생산방식 등에 대한 확인이 가능한 생산이력추적관리 시스템도 2007년 2월 양평군 제1호로 등록했다.
2004년 농림부 주관의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같은해 경기도 사이버농업인 대상의 영광도 안았다.
◇차별화된 농법의 도입과 개척
곽 대표는 무화학비료, 무농약의 약점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자신만의 친환경 비료를 만들어 쓴다.
일명 ‘한방영양제’ 다.
계피, 생강, 마늘, 당귀, 감초 등 5가지를 개별적으로 숙성시켜 술 형태의 영양제를 각각 만든다.
이들 5가지의 보관을 따로 하지만 배추, 무우 등 작물에 옆면시비 할 때는 이들을 혼합시킨 뒤 물을 1000배로 희석시켜 투여한다.
“사람이 허약할 때 보약을 먹듯이 작물이 허약할 때 10일 간격으로 옆면 시비해 주면 건강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고 말한다.
또 한방영양제를 작물에 줄때 미나리, 천혜녹즙, 칼슘, 미네랄 등이 혼합된 별도의 영양제도 병행하는 재배방법은 작물 뿐 아니라 토양의 질 향상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2006년 12월 특허청의 특허출원도 획득한 상태다.
이에 따른 상표등록에 출원중인 것도 10여건에 달한다.
곽 대표는 “시중에 유통되는 친환경 제재는 비용이 만만찮게 든다. ‘흙살림’ 농민단체와 자연농업연구소에서 천연 영양제 만드는 법 등의 교육을 이수한 뒤 힌트를 얻고 일부의 성분을 첨가해 독자적인 비료를 만들게 됐다” 고 말한다.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곽 대표가 또하나 꿈꾸는 분야는 바로 주말농장이다.
연수교육 등의 학구열이 타오르게 된 단초가 되기도 했던 주말농장에 대한 곽 대표의 욕심은 한국농촌관광대학을 졸업할 정도였다.
2000년경 본격적으로 체험농장이라는 주말농장을 실시했으나 문제는 엉뚱하게도 교통체증에 의한 도시민들의 스트레스가 가장 큰 장애가 됐다.
“처음 회원에 가입한 도시민들이 서너번은 가족단위로 내려와 자신들이 가꾸는 농장에 흠뻑 재미를 붙였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주말 교통체증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더라구요”
곽 대표는 교통정체 문제가 다소 풀리면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동수농원 곽희동 대표의 활동내용
1. 학습단체 가입활동 실적
- 양평군 4-H지도자 협의회(양평군, 2002~현재)
- 경기도 농업인사이버 연구회원(경기도, 2002~현재)
- (사)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 사무총장(전국, 2003~2006년)
- (사)흙살림 회원(2003~현재)
- 아피스채소 연구회장(전국, 2003년)
- 농업, 농촌 정보화 선도자 지정(경기도, 2004~현재)
- 한국유기농협회 자연농업협회 평생회원(2004~현재)
- 경기도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경기사이버장터 입점농가, 경기도, 2005~현재)
- 농산물 명예감시원(품질관리원, 2005~현재)
- 양평군 친환경농업인협의회 회원(양평군, 2005~현재)
- 한국비즈니스농업인연구회(전국, 2006~현재)
- 한국벤처농업경영인회(전국, 2006~현재)
2. 교육 프로그램 참여
- 2004. 4. 28 제2기 사이버농업 경영자 과정 수료(농촌진흥청)
- 2004. 4. 29 농촌생활과학 교육 녹색관리개발반 수료(한국농업전문학교)
- 2004. 10. 25 제3기 사이버농업 경영자 과정 수료(농촌진흥청)
- 2004. 10. 26 농산물 전자상거래 운영관리 교육수료(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 2004. 12. 1 농업경영정보화 리더반 교육수료(국가전문행전연수원 )
- 2005. 2. 4 최고농업 경영자 첨단농업기술 과정수료(한경대학교
- 2005. 4. 한국벤처농업대학 입학(한국벤처농업대학)
- 2005. 7. 1 농산물 e비지니스 경영교육 수료 (한국 농림수산정보센터)
- 2005. 10. 15 한국농촌관광대학 제1기 졸업(한국농촌관광대학)
- 2005. 11. 30 벤처농업과정 수료(농업연수원)
- 2005. 12. 7 벤처농업 심화과정 수료(농업연수원
- 2006. 4. 한국벤처농업대학 5기 졸업
- 2006. 11. 양평환경농업대학 7기 수료
- 2007. 1. 26 농업경영비지니스과정 수료(농촌진흥청)
◇동수농원 곽희동 대표 인터뷰
“양평의 청정이미지와 친환경농업에 대한 대외적인 신뢰는 양평 농업인에게는 특혜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성실하게 농사를 짓기만 하더라도 양평은 우리에게 복을 주잖아요”
친환경농업에 대한 남다른 의지와 당위성을 설명하는 곽희동 대표는 고향인 양평을 자랑스러워 하면서도 농업인들의 분발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FTA 협상타결이 보여주는 현 농업시장과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유기농업은 숙명이자 트랜드라는 소신이다.
“농산물의 양적 생산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안전먹거리로 서비스해야 한다” 는 곽 대표는 농업인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것과 인터넷을 철저히 활용하는 정보화 농업에 나서야 한다” 고 주문한다.
“시간이 없는 것은 핑게일 뿐이죠. 일시적으로는 시간적 손해라 생각할 지 몰라도 훗날 수십배의 효과로 다가온다고 확신합니다. 배움의 기회를 스스로 박탈한 채 전통적인 농사방법만을 고수하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곽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연 1억5천만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투자하느라 많은 빚을 졌지만, 조금씩 빚도 줄면서 농사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긴다” 는 곽 대표는 “생산뿐 아니라 가공품 개발을 위해 군 농업기술센터에 시래기와 무우를 이용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상태” 라고 말했다.
무우를 가공함으로써 캔디나 스낵제품을 만드는 등 기초적인 생산자에서 2차 가공산업에 이르는 개발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곽 대표가 추구하는 농업인 셈이다.
곽 대표의 가장 큰 포부 중 하나는 주말농장이 어우러지는 유기농마을을 만드는 것” 과 “벤처농업인이 되는 것” 이다.
“말 그대로 마을 전체가 유기농 농업을 하는 것이고 10년안에 농업대학을 졸업해 유기농마을에서 농업기업가로 변신하는 겁니다”
곽 대표는 또 2007년 3월27일 양평군 사이버농업인연구회에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전자상거래 농업경영인들의 모임을 통해 인터넷을 통한 판로개척과 확산에 주력한다는 취지입니다” 는 것이 곽 대표의 설명이다.
/조한민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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