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우수농업경영체1>양평하나농산, 전용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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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송이버섯, 금송이버섯, 잎새버섯, 셀레늄 함유 노랑꽃버섯, 백만송이버섯, 러시아그물버섯 등 시설재배가 까다롭다고 알려진 버섯을 잇따른 시설재배에 성공시킨 전용환 양평하나농산 대표(48).
버섯농가의 신모델로 평가받는 전 대표는 이미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버섯박사’ 다.
이들 버섯들은 일반인에겐 이름조차도 생소하지만, 전 대표가 20년간 버섯농사의 실패를 극복하면서 이뤄낸 고단한 연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버섯연구 이렇게 시작했다
양평하나농산의 전용환 대표가 5천여평 규모의 버섯연구 및 생산단지를 조성, 버섯사업의 역사를 새롭게 바꾸기까지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과거 건설회사 간부직으로 몸담았던 전 대표가 지난 87년 회사의 부도로 갑작스런 실직자로 전락할때까지 그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타 건설회사에 자리를 잠시 옮기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부도가 나자 지난 89년 귀농을 결심하게 된 것.
고향인 충남 광천에서 거봉포도를 재배하다가 기술향상을 위해 농업기술센터를 찾았고 그곳에서 팽이버섯의 상품성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당초 버섯에 문외한이었던 전 대표는 지난 91년 수년여 동안의 기나긴 일본 타향살이를 시작하게 된다.
버섯 연구에 있어서는 앞서가던 일본 버섯재배 기술자들은 전 대표에게 어떠한 기술도 알려주지 않았고 스팀고압살균, 냉각, 접종, 배양, 발이, 생육, 수확 등에 이르는 수많은 공정을 어깨너머로 스스로 깨우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나가노현과 사이타마현 버섯연구소에 들어간 전 대표는 밑바닥부터 버섯을 배워나가야 했다.
종균을 배양하는 기자재를 닦으면서 일본 연구진들의 기술을 곁눈질로 익혀 나갔다.
일본어로 표기된 기계앞에서 사용법을 몰라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해 봉합수술을 받는 등 온갖 설움과 외로움도 이겨내야 했다.
“연구소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새벽에 일어나 청소를 했지만, 연구소의 일본 학자들은 자신들만 아는 화학기호를 써가며 배양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으려 할때가 가장 서러웠다” 고 전 대표는 회상한다.
기술유출을 우려한 일본인들의 견제와 텃새로 힘겨운 나날이었다.
지난 94년 한국으로 돌아온 전 대표는 버섯연구에 더 열중했다.
또한 삼성연구소에 근무하던 동생 용만씨 등의 도움으로 유기농 친환경고장인 양평에 버섯연구소 겸 농장을 건립했다.
전 대표는 “16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부지를 매입하고 연구소와 시설을 꾸몄으나 시공업체가 7억원을 챙겨 도망가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며 “큰 경제적 위기에 직면했으나 가족들의 도움으로 2002년 5천여평 부지의 하나버섯연구소 겸 농장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고 말한다.
◇버섯사업, 고부가가치의 미래지향적 사업
버섯사업은 국내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고부가가치의 사업이자 기능성을 가미한 미래지향적인 농촌사업이다.
한동안 수면시간이 2시간 수준이었다고 말하는 전 대표는 시설재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을 깨고 배지의 탈병방식을 도입, 자연산 송이와 견주어 큰 손색이 없는 참송이를 2002년 시설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금송이버섯(검은비늘버섯)과 고가버섯인 잎새버섯을 개발했고 2004년 셀레늄이 다량 함유된 노랑꽃버섯의 시설재배도 연이어 성공했다.
셀레늄은 인체 신진대사에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의 일종으로 결핍되면 간질환 유발, 세포노화, 면역기능 저하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지만, 유기형태 셀레늄을 충분하게 섭취하면 암발생 억제와 원할한 신진대사, 우울증 극복 등 40여가지 질병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금송이버섯은 일명 황금버섯이라 일컫는다.
황금빛을 띠는데다 능이버섯의 맛과 유사하며 미역과 다시마, 해초 등에서 다량 추출되는 알긴산과 베타글루칸 등 면역활성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잎새버섯은 물참나무, 밤나무 등의 활엽수 고사목이나 절주 등에서 늦가을에 자연 발생하는 버섯으로 최근 일본에서 인공재배되는 버섯 중 가장 고가의 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전 대표는 특히 국립한국농업전문대학 장현유 교수와 공동으로 강원도 설악산 백담사 주변에 자생해 온 노랑꽃버섯 종균을 추출, 배지를 만들고 셀레늄 성분을 혼합, 기능성 노랑꽃버섯을 출시했고 백화점을 공략했다.
밤에는 연구에 몰두하고 낮에는 백화점을 뛰어다녔다.
한때는 이들 버섯을 들고 백화점 바이어들과 상담을 했지만 영세하다는 이유로 입점실패를 거듭하기도 했다.
“한번은 택시비 38만원을 들여 부산에 있는 백화점에까지 버섯 2상자를 배달시킨 적이 있죠.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이 소비의 중심이 되고 제가 뚫어야 할 곳이 바로 그곳이라 생각했기에 상품에 대한 인정과 납품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 싶었던거죠”
현재 양평하나농산에서 생산되는 버섯의 주 판로는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이다.
늘 생산이 미치지 못해 납품량을 조절하는 것이 오히려 전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이 됐다.
참송이버섯과 참표고버섯을 비롯, 2003년 개발해 2004년 본격적인 시판에 나선 백만송이버섯을 주력상품으로 서울 등 농협 하나로마트와 이마트, 홈에버, 롯데마트, 삼성홈플러스, 현대·롯데·신세계·GS·갤러리아 등 백화점 등 전국 400여개 주요 매장에 납품중이다.
또 백만송이 버섯은 송이과의 버섯으로 일반 버섯이 열을 가하거나 끊이면 흐물흐물해지는 것과는 달리 아삭아삭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살아있는데다 탄수화물과 면역활성화 성분인 베타글루칸이 다량 함유돼 피부노화방지와 미백효과 등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대표가 개발한 새로운 버섯들은 소비자들의 인정에 힘입어 2~3배의 가격을 받는다.
전국의 버섯농가에 유명세를 타게 된 전 대표는 개별농장에 나가 기술지도에 나서기도 하면서 일본에서 배워온 기술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기술로 우뚝선 셈이다.
버섯은 배양과정에서 조그만 실수가 있어도 곰팡이가 핀다.
하지만 전 대표는 10만병에서 1개의 곰팡이가 나올까 말가 할 정도다.
일본에서도 한번에 170g을 생산하지만, 전 대표는 한번에 300g의 버섯을 생산한다.
심지어는 일본의 NHK방송에 전 대표의 버섯 성공신화가 방영된 이후 일본의 한 농가로부터 100억원에 기술을 팔라는 제의까지 받은적이 있었다.
물론 제의는 거절됐지만, 전국의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 다양한 전 대표의 버섯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겐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양평하나농산의 성공신화
양평하나농산은 부지 5천평에 시설규모는 3천평, 직원은 100여명에 달한다.
조직배양실, 입병실, 무균접종실, 배양실, 생육실 등의 연구실험실과 살균기, 영양체를 배합하는 혼합기, 냉난방설비 시스템, 가습시설, 탈병기계, 포장기계 등 다양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전 대표가 십수년간 자신의 제2 인생을 투자한 피나는 연구의 성과이기도 하다.
이를 발판으로 식용버섯 재배 및 판매의 선두기업으로 성장, 국내 버섯사업의 새로운 역사이자 산 증인이다.
전 대표가 최초 개발한 참송이버섯은 일본 식품센터에 성분을 의뢰한 결과, 베타글루칸이 26.2g이나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양평하나농산이 시설재배로 신품종을 개발한 것은 모두 9가지의 버섯.
또 양평하나농산이 취득한 특허는 셀레늄 노랑꽃버섯, 꾀꼬리버섯, 참송이버섯, 참표고버섯, 금송이버섯, 러시아그물버섯 등 특허신청에 들어가 있는 것도 150건에 이른다.
지난 2001년에 이어 지난 2006년 농림부로부터 우수농업경영체로 선정됐고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버섯은 품종에 따라 재배되는 기간, 배양기간, 배합비율 등이 각각 다르며, 쌀겨, 건비지, 소나무 톱밥, 참나무 톱밥, 은사시나무 톱밥, 사탕수수, 식용유, 맥반석, 황토흙, 참숯가루, 목화씨 껍질, 밀겨 등 원재료가 각기 다르다.
◇버섯, 이제는 세계시장이다
양평하나농산에서는 하루 5t 규모의 각종 버섯이 생산된다.
국내 굴지의 유통시장에 대한 판로걱정은 없지만, 생산량을 어떻게 늘려야 하는지가 늘 고민이다.
또한 버섯의 효능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올 하반기부터는 일본, 스페인,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에 수출을 할 계획이다.
“서양인과 동양인에 각각 걸맞는 기능성 버섯을 생산, 국내 자원화의 밑거름이 되겠다” 는 것이 그의 포부다.
또 “무한경쟁과 개방화시대에서 농업인들이 새로운 개척의 길을 찾지 않으면 외국산 농산물에 우위를 지킬 수 없다” 는 전 대표는 “누구나 일반적으로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버섯사업과 같은 틈새전략을 개척해야 한다” 는 생각이다.
◇버섯개발 연구성과
- 참송이버섯 인공재배 연구개발(2002년 4월 실험재배 성공)
- 참표고버섯 인공재배 연구개발(2002년 4월 실험재배 성공)
- 참잎새버섯 인공재배 연구개발(2003년 3월 실험재배 성공)
- 금송이버섯(검은비늘버섯) 인공재 연구개발(2004년 4월 실험재배 성공)
- 백만송이버섯 인공재배 연구개발(2004년 4월 실험재배 성공)
- 셀레늄 노랑꽃버섯 인공재배 성공(2004년 8월 실험재배 성공)
- 꾀꼬리버섯, 러시아그물버섯 인공재배 성공(2006년)
- 미루나무버섯 개발 연구 중
◇생산시설
- 입병시설 : 살균기 7천병, 교반기 2대, 1300·850cc 입병기 각 2대
- 접종시설 : 1300·850cc 전자동 32본 접종기 각 2대
- 배양시설 : 온·습도 자동공조 시설 배양실 23평 30동
- 생육시설 :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자동공조 시설재배사 23평 46동
◇전용환 양평하나농산 대표 인터뷰
“버섯은 2천여종에 달할 정도여서 개척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사업이다. 버섯의 품종개발과 차별화 전략은 IT산업 못지않는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고 생각한다”
전용환 양평하나농산 대표는 차별화된 한국의 기능성 버섯은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그 원대한 포부를 펼칠 계획이다.
양평하나농산의 버섯이 전국적으로 납품되면서 최근엔 충청도권역에 농장증설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경기남부권과 경상·전라도 지방의 납품요구에 원할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들을 관할할 수 있는 생산시설의 입지가 절실한 상황” 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는 늘 자금력이다.
“버섯마다 각기 다르지만 보통 버섯종균을 조직배양해 균주를 만들고 이를 확대 배양단계를 거쳐 종균접종을 한 뒤 4~6개월 소모되는 배양기간을 거치게 되면 생산단계까지는 2년이 소모된다” 는 전 대표는 “이때 자금이 일시적으로 묶이면서 운영자금의 어려움이 뒤따른다” 는 말이다.
전 대표는 최근 수년동안 흑자를 거듭하면서도 자금난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전 대표는 “FTA 등 시장개방에 대비하려면 농가는 신품종을 개발하거나 기능성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급선무지만 무엇보다 연구, 개발에 나서는 농가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의 저리융자 등은 필수” 라고 말한다.
“박스, 지게차 등 물류표준화사업 일환으로 지원되는 단순지원을 탈피, 운영자금 분야의 지원은 해당 농가의 활성화 계기가 될 것” 이라는 주장이다.
“다양한 버섯의 시설재배 연구는 나의 일상이자 삶의 목표” 라는 전 대표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던 수많은 버섯을 시설재배해 저렴한 가격으로 각 가정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소망이기도 하다.
또 버섯재배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과학적 관리’ 를 꼽는다.
“생산주기 2년동안 종균의 손상과 오염 등을 막으려면 철저한 관리는 필수며 활력이 왕성한 균을 찾아 종균으로 활용하는 것은 가장 큰 관건” 이라는 설명이다.
/조한민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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