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축산 50년사에 깃든 양평역사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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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양평에서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집안에서 기르던 가축의 기억을 갖고 있을 터이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달걀, 이른 아침 구수하게 퍼져오던 소죽 냄새, 밥 달라고 보채던 돼지 울음소리 따위의 삽화가 옛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음직하다.
양평축산업협동조합이 최근 발간한 ‘양평축산농협 50년사’는 양평사람의 옛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첩과도 같다. 그 시절 우시장의 풍경이며, 축산농가의 일상, 허름한 기와집에 붙은 면사무소 현판 등이 유독 눈길을 끈다. 조금 더 찬찬히 훑어보면 양평역사 반세기가 축약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양평축산업협동조합이 발족한 1968년, 양평은 거의 모든 가호에 해당되는 17,674 가구에서 13,875 두의 가축을 기르고 있었다. 1가구에 1마리도 보유하지 못할 만큼 어려웠던 시기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렇듯 궁핍한 시절은 그 후로도 오륙년간 지속된다.
1974년에 접어들어서야 가구당 약 10마리 정도로 늘어난다. 경제개발이 본격화되던 시기임을 이 수치만으로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1980년에 이르러서는 가구당 30마리 수준으로 발전한다. 그런데, 그 시기부터 축산 가구는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해서 2000년도부터는 급격히 줄어든다. 좋게 말하자면 축산 말고도 돈 될 일이 많아진 덕분이오, 꼬아서 말하자면 그놈의 환경규제 탓이리라.
2017년 기준 양평의 축산 가구는 3,378호이다. 두수는 353만 마리가 넘는다. 닭이 약 270만 마리, 메추리가 약 74만 마리, 사슴, 토끼, 오리, 양봉 2만 9천 정도를 제외하면 소와 돼지는 약 7만 4천두 수준이다. 수적으론 비약적인 발전이며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임이 분명해보이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우선 민원발생의 요인을 제거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주거지와 축산현장이 서로 원수 삼는 상황은 반드시 시급히 해소돼야 한다. 물론 환경 저해요인도 마찬가지이다. 지역주민과 자연환경에 해롭지 않은, 더 나아가 이익이 되는 방향이 축산발전의 지름길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모든 문제를 풀기에는 재원도 또 관련 기술공학도 아직은 충분하지가 못한 게 현실이다. 양평축산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아직은 미흡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아직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윤철수 조합장의 발간사 한 대목에서 양평축산의 미래에 뚜렷한 희망을 갖게 된다. “축산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지난 날 우리 축산업이 위기가 아닌 날이 있었나 싶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도 양평축산농협 50년의 자부심으로 함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양평축산농협 50년사’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다 소진되기 전에 양평축협을 찾아 한 권 확보해두기를 권한다.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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