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묵혀 둔 남한강 주변의 삶·역사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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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장편소설 ‘여울넘이’ 펴낸 윤찬모 양평군청 성과법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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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누구보다 여린 감성으로 문학에 천착해왔던 그가 최근 지천명(知天命)을 훌쩍 넘긴 나이에 첫 장편소설을 엮어 출판했다.
‘여울넘이’이란 제목의 첫 단행본으로 400여 쪽에 가까운 그의 작품을 읽으면 수천 년 동안 묵묵히 흐르는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졌던 인간세상의 속내가 고스란히 들여다보인다.
작품은 조선시대 남한강을 둘러싸고 활동했던 민초의 고단하고 애절한 삶을 담고 있다. 몇년 전 문학 저널을 통해 등단했던 그가 이제 겨우 문단에 소설가라는 정식 명함을 내밀게 된 셈이다.
남한강변을 낀 고장인 양평에서 태어나 누구보다 남한강을 사랑하는 그이기에 그의 첫 장편소설에는 그동안 무심하게 흘러갔던 시간의 화석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사실, 그는 30여 년 동안 고향에서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팔당댐 축조 이후 팔당상수원보호구역이나 수질보전대책 등 환경 당국에 의해 펼쳐졌던 규제정책들로 인해 남한강 주변 주민들이 겪어왔던 숱한 고난사를 현장에서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럴 때마다 할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말을 아껴야 하는 공직자이기에 마음에만 담아 뒀었고, 이제 비로소 장편소설이라는 그릇을 통해 모국어로 토해냈다.
침묵이라는 항아리에 묶여 있던 할 말들이 수십 년 만에 햇빛을 보게 된 것이다.
윤 팀장은 “남한강 주변 마을을 휘돌며 찾아보아도 빛바랜 사진 한 장 제대로 남지 않았기에, 지난 2년 동안 공직생활 틈틈이 발품을 들여 여울넘이로 역사의 문을 넘나들며,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는 시간의 화석들을 캐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작품의 제목인 ‘여울넘이’도 바로 그런 의미에서 붙였다. 역사의 문을 강물의 여울로 보았고, 그 여울을 문으로 삼고,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이문열 작가의 ‘사람의 아들’과 김주영 작가의 ‘객주’, 고(故) 최인호 작가의 ‘잃어버린 왕국’ 등을 책갈피가 닳을 정도로 수차례 읽었다는 윤 팀장은 “이제 시작이니만큼, 앞으로도 역사의 문을 넘나들며 원고지와 씨름할 일만 남았다”며 웃었다.
/기사제휴.경기일보 허행윤기자
YPN뉴스 (yp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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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후배님의 댓글
후배 작성일자랑스럽고 기대가 됩니다.
꼭 구입해서 읽어 보겠습니다.
이종관님의 댓글
이종관 작성일"여울넘이" 장편소설 출판을 축하 드립니다
더 큰 발전 있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환절기 감기조심 하세요.
리뷰님의 댓글
리뷰 작성일한강 물줄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팍팍한 삶의 이야기다.
한강 물줄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역손 가비와 가비의 아늘 동패, 동패의 동복 동생 단패, 대탄에서 배를 넘겨 주면서 살아가는 육재와 그 삼형제, 대탄 옆 상심나루 나그막 여주인 설안. 이들은 저마다의 응어리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면서 운명처럼 대탄 바위에 모인다. 이들은 거친 삶을 살면서 때로는 서로 보듬고 때로는 서로에세 상채기를 내면서 질긴 삶을 살아간다.
이들의 맘 속에 맺힌 응어리는 한강의 가운데 버티고 있는 대탄바위와 같다. 이 대탄바위는 한강 물줄기를 막고 터 주면서 이들 민초들이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주는 영물이다. 헌종의 어머니 인선왕후의 상여가 한강 물길을 따라 광진나루에서 여주로 갈 것이 결정되고, 나라는 이 대탄 바위를 깨기로 한다.
대탄바위를 넘어 상여가 오르던 날, 권력에 순응하는 사람과 권력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고 깨진다. 대탄 여울을 넘으면서, 한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의 맺힌 응어리도 풀린다. 역손 가비는 자기도 모르게 역적의 자손으로 살아온 음습한 삶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동패와 단패는 아비를 만나고, 육재는 희망을 품으며, 설안은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분법적 이야기는 아니다. 한강이 지닌 역사성과 역사와 무관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다층적으로 녹아 있다. 지금은 댐이 세워져 물 속에 묻혀 있는 남한강 양근(양평의 옛 이름)의 이야기다. 댐 물이 대탄바위를 덮었지만, 지금도 옛날 그곳에는 대탄바위가 땅 깊이 뿌리를 내리고 민초들의 응어리를 품고 있을 것이다.
주변사람님의 댓글
주변사람 작성일윤팀장님 나름대로 그런솜씨가 있었군요,가끔보면 늘 웃는모습이었고,학교교사나 교회목사님같은 인상이었는데 책을 출판한다니 축하합니다,나도 명퇴하고나니 현직에있을때 그러지 못한게 후회되네요,늣게라도 도전해봐야죠
양수리님의 댓글
양수리 작성일기대됩니다. 구입해서 읽겠습니다. 주위에 문화적인 영양실조 걸린 분들만 있는줄 알았는데.
무분별한 광고 및 악성댓글을 차단하기위한 방침이오니 양해부탁드립니다.